화가 고야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고야는 매우 극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낭만주의자, 사실주의자라고 평가합니다. 소설에서나 나올 드라마틱한 성공, 전쟁, 죽음 등을 직접 목격하고 경험하며 작품으로 그려내었죠. 고야는 자신의 매우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한 인물입니다. 왕실의 초상화를 그리던 궁정 화가에서부터 말년에 죽음의 공포를 그리던 자유 사상가에 이르기까지 눈 앞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을 자신의 관점으로 해석하고 작품으로 표현했습니다.
고야의 카를로스 4세 일가
고야의 카를로스 4세 일가의 작품을 보시겠습니다. 이 작품은 1801년에 제작되었는데 그가 그린 초상화 중에서 제일 큰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보면 벨라스케스나 렘브란트의 작품이 떠올려 지는데, 고야 스스로 렘브란트, 벨라스케스가 자신의 스승이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고야는 벨라스케스의 모작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이 작품에서 빛은 렘브란트 작품의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빛이 인물의 얼굴에 비추며 표정을 보여줍니다. 벽에는 어두운 그림이 걸려 있고, 그림자가 아래로 드리워져 있는데 빛과 어두움의 대비를 통해 극적인 효과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인물을 배치하고 구성한 모습은 벨라스케스가 그린 라스 메니나스 작품과 유사합니다. 정면을 모두 바라보지 않고, 측면을 바라보는 사람도 있으며 어둠 속에 있는 인물도 있습니다. 붓질도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기존의 근엄한 왕의 모습을 그린 초상화와는 완전히 느낌이 다릅니다. 왕인 카를로스 4세는 화려한 옷을 입었지만 조금은 유약한 표정입니다. 왕비의 손을 굳게 잡은 왕자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주위를 경계하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다른 어린이들도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데 두려운 비슷한 느낌입니다. 화려한 옷을 입은 왕비는 턱을 한껏 치켜 들었지만 늙고 쳐진 모습입니다. 서 있는 모습도 자연스럽지 않은 채 의상만 너무 화려한 것 같기도 합니다. 궁정화가였던 고야는 이렇게 왕실이 입맛에 맞는 그림보다 작가로서 꾸밈 없는 모습을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는 고야의 작가정신인 것 같습니다. 고야는 신분이 아닌 자신과 똑같은 인간으로서 묘사하였고, 멋지고 화려한 의상 뒤에 숨은 내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 |
| 고야의 카를로스 4세 일가 |
고야의 옷을 입은 마하
옷을 입은 마하는 1800년에 제작되었습니다. 인물이 취하고 있는 포즈는 사랑의 비너스를 연상시킵니다. 화얀 의상과 배경의 대비되는 명암, 인물의 표정은 고야의 표현적인 특성이 잘 드러 납니다.
![]() |
| 고야의 옷을 입은 마하 |
고야의 옷을 벗은 마하
이 작품과 유사한 작품으로 옷을 벗은 마하도 있습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 이 작품의 모델은 어떤 공작의 부인이었는데 고야와 애인사이였다고 합니다. 애인의 누드를 그리고 싶었던 고야는 혹시 들킬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을 대비해 옷을 입은 마하라는 작품을 하나 더 그렸다는 것이죠.
또한 마하는 당시 상류층 남자가 성적으로 다가갔던 하류층 여자를 뜻하던 용어입니다. 고야는 이런 마하를 비너스와 같은 포즈로 그려낸 것이죠. 비너스를 하류층 여인으로 그린 것은 상류층 사람들의 위선을 나타내고 조롱하려 했던 것 일수도 있습니다. 여성의 누드를 아름답고 당당하게 표현한 고야의 작가정신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자유분방하고 개성이 있었던 궁중화가 고야
궁정화가는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야는 자유분방하고 개성이 있었죠. 또한 예술가로서 확고한 태도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권위를 가진 왕을 그릴 때도 내면과 허세를 기묘한 방식으로 나타내었고, 마하 그림처럼 상류층의 위선을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정해진 틀을 벗어나 자신만의 작가 정신을 구현하고자 했던 모더니스트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고야의 작품의 근대성
고야의 작품에서 보는 근대성을 세 가지로 정리해 불 수 있겠습니다.
첫째는 인간의 내면 표현입니다. 고야는 자신이 느낀 마음 감정을 그대로 표현했습니다.
두번째는 틀을 깨는 태도입니다. 표현의 경계를 허물고 확장해가는 시도를 했고, 이는 모더니스트 작가들에게 계승되었습니다.
셋째로 예술가의 자율성입니다. 고야는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새로운 미술 방식을 추구했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고야의 작품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다음번에 또 다른 명화 작품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