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거울을 많이 보시나요? 주변에 거울이 있다면 거울을 한번 보시겠어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하루 종일 전화 상담을 하는 직업을 가지시 분들은 사무실의 자기 책상에 작은 거울을 둔다고 합니다. 화가 났을 때의 자신의 모습을 보며 다시 미소를 지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이죠. 이처럼 거울을 자신을 돌아보는 좋은 도구가 되는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거울을 보며 자신의 모습을 언제 인지하셨나요? 당연히 기억은 나지 않겠지만 한 정신분석학자의 거울 단계 이론에 따르면 생후 6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 자아에 대한 개념이 생긴다고 합니다. 생후 15개월이 지나면 거울에 비친 나를 나로 인식한다고 합니다.
미술에서의 자화상
미술에서의 자화상은 어떨까요? 거울 속의 나의 모습을 작품으로 옮기는 것은 단순히 사진을 찍는과는 다른 작업일 것입니다. 나를 어떻게 볼 것인지?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현실 속의 나와 작품속의 나는 누구인지? 자화상을 그리는 과정에서 이러한 복잡한 철학적 문제가 수반되는 것이죠. 오늘은 평생동안 자신의 모습을 자화상으로 남긴 램브란트의 작품을 보면서 나를 돌아보는 도구로서 미술에 대해서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램브란트의 자화상
램브란트는 평생동안 자신의 자화상을 그렸습니다. 청년기와 노년기의 자화상을 청년기 자화상은 분위기나 표정에서 도전 정신과 자신감이 드러나고, 노년기 자화상은 왠지 모른 아련함이나 연민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유명한 화가였던 램브란트이지만 노년의 모습은 힘들고 쓸쓸한 모습이 보이는 느낌입니다. 램브란트는 화가로서 청년기에 인정을 받았고, 자신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작업실을 열었습니다. 젊은 시절의 램브란트 자화상은 얼굴에 대부분 그림자가 비추어 있지만 얼굴과 목의 측면에 밝은 빛이 비취며 아침의 여명과 같고, 어떤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젊은 시절
1629년에 그린 작품은 약간 측면으로 돌아선 램브란트의 자화상 작품입니다. 당시 제자들을 두고 있고, 화단에서 스승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의 모습은 무언가를 관찰하는 듯한 실험적인 시선을 볼 수 있습니다.
| 1629년 램브란트의 자화상 |
5년 후 그린 자화상 작품은 조금더 당당하고 자신있는 모습입니다.
| 1629년 램브란트의 자화상 |
이후 성공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1640년대에는 자신있는 모습을 조금은 부자연스럽고 인위적으로 그려냈습니다. 램브란트의 자화상 작품에서 자신의 얼굴을 그리며 빛을 사용하였는데, 야외에서 빛이 점점 밝게 비취는 것처럼 선명하게 사용됩니다.
| 1640년 램브란트의 자화상 |
노년기
노년기의 램브란트의 자화상 작품을 살펴보겠습니다. 청년기와 분위기가 무척 다릅니다. 선명하고 자신감은 없지만 여유와 삶의 깊이가 느껴집니다. 그런데 1642년을 기점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며, 1655년의 자화상 작품은 당혹감, 불안한 내면을 느끼게 됩니다. 실제로 1657년에는 램브란트는 경제적으로 무척 어려움을 겪었다고하며 작품속 램브란트는 이를 관조적으로 바라보는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램브란트는 1669년 자신의 생애 마지막 해에 자화상을 남겼는데, 차분하게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듯한 눈빛과 그리움, 어떤 회환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 1669년 램브란트의 자화상 |
내면의 성찰과 탐구
이처럼 자화상을 통해 청년기부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램브란트는 내면을 성찰하고 자신을 탐구하는 작품을 남겼습니다. 내면의 욕구에 대한 관심과 내적 자아에 대한 성찰을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예술로 만들어냈습니다. 여러 인생의 단계에서 욕망과 성공, 실패와 좌절, 가족의 죽음 등의 희노애락을 자화상을 그려내며 자신을 탐구하고 분석하였던 것입니다.
자아를 그려낸다는 것
자아를 그려낸다는 것은 화가에게 있어 일종의 흥분과 부담을 동반하는 작업일 것입니다. 인생의 역경과 인물의 내면 세계를 표현한 램브란트의 자화상은 관찰자에게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또한 전 생애에 걸친 자화상 작품은 태양이 떠오르는 아침의 여명에서 석양의 노을빛까지 표현하는 한 편의 연극을 보는것 같습니다. 이처럼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서 인생의 내면세계를 바라보는 것은 미술을 감상하는 즐거움과 의미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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