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와 역사] 칸딘스키의 작품을 통해 보는 추상화의 특징

오늘은 칸딘스키의 세 개의 작품을 살펴겠습니다. 칸딘스키의 추상 표현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살펴보며, 추상화 작가들의 작업 과정을 통해 추상화의 특징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칸딘스키의 가을

이 작품은 칸딘스키가 1901년에 제작한 가을 이라는 작품입니다. 30세가 되어 미술을 시작하였던 칸딘스키의 초기작품 중 하나입니다. 이 작품의 배경은 우크라이나 북동부의 도시 아흐티르흐의 풍경입니다. 사물의 대략적인 형태와 명암을 통해 풍경을 대체적으로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칸딘스키-가을,-1901년
칸딘스키 가을, 1901년


칸딘스키의 소

다음 작품은 1910년에 제작한 칸딘스키의 소입니다. 소라는 제목이 붙어 있기는 하지만, 이게 소로 파악하는 데는 조금 시간이 걸립니다. 채색면은 주황색으로 칠해져 있고, 왼쪽 하단의 꼬리 모양의 선과 오른쪽 하단의 검은 점이 소를 암시할 뿐, 소의 형태는 거의 묘사되지 않았습니다. 전경의 소녀 또한 푸른 치마와 붉은 모자를 떠올리게 하는 채색면과 스케치한 듯한 선만 있습니다. 

칸딘스키-소,-1910년
칸딘스키 소, 1910년


칸딘스키의 즉흥 28

마지막 작품은 앞의 두 작품보다 훨씬 구체적인 형상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1912년에 제작한 칸딘스키의 즉흥 28이라는 작품입니다.

칸딘스키는 추상표현주의의 창시자라고 불립니다. 지금 보고 있는 즉흥 28에서처럼 추상을 사물 형태에서 벗어나 비대칭적인 추상화로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비대칭적인 추상화란 어떤 모방하는 요소를 모두 없애고, 작품을 온전히 작가의 독자적인 창조물로 만듭니다. 따라서 여기서 나무, 들판, 산 같은 것을 찾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이 작품에서는 곡선과 직선의 움직임, 원색의 채색면이 만드는 변주만 있을 뿐입니다.

칸딘스키-즉흥-28,-1912년
칸딘스키 즉흥 28, 1912년


감각적이고 즉흥적인 추상화 활동

그럼 이렇게 구체적인 대상을 없애고 추상화시켰을 때 작가는 무엇을 얻게 되는 걸까요? 작품의 제목이 의미하듯 작가는 더 감각적이고 즉흥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화면에 옮기게 됩니다. 미술이 더욱 직관적인 활동이 되는 것입니다. 

그럼 이런 작품은 주제가 무엇일까요? 칸딘스키는 35점의 즉흥 시리즈를 1909년부터 1914년까지 제작하였습니다. 칸딘스키의 즉흥시리즈는 세속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 선과 악의 강력한 충돌을 다룹니다. 어두운 색과 복잡한 선들이 얽혀 있는 왼쪽은 오른쪽 상단의 밝은 원색의 채색면과 대비됩니다. 선과 악을 상징하는 구체적인 이미지는 없지만 우리는 작가의 표현을 통해 서로 대립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러한 비대칭적인 추상화를 통해 작가는 자유를 얻고, 관람자는 어려운 숙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꼭 찾아야한다는 강박을 버린다면 관람자는 추상화를 통해 자유롭게 상상하고, 직관적으로 해석하는 자유를 부여해 줍니다. 



추상화, 단순화시키며 본질을 드러내는 과정

언어의 알파벳, 수학의 수, 화학의 기호, 음악의 음표 등 여러 분야에서 추상화된 기호를 사용합니다. 미술에서는 점, 선, 면, 형태, 공간, 색, 리듬, 운동감 같은 조형 요소가 작가의 생각과 느낌을 전달하는 기본단위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각각의 조형 요소는 의미를 담는 그릇이며, 작가는 이를 통해 감정과 의미를 전달합니다. 로버트 루트번스타인과 미셀 루트번스타일은 현실은 모든 추상의 종합이며 이 가능성을 알아냄으로써 우리는 현실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즉 추상은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고, 단순화하여 사물의 본질이 드러나게 하고, 이를 통해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칸딘스키의 작품에서 보듯 사물을 단순화하여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쉬워 보일 수 있으나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화면에 본질적인 것을 남기고 어떤 불필요한 것을 제거할지, 또 이를 구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오늘의 글이 추상화의 특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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